오르간소개에 앞서
유럽에는 거의 모든 나라 모든 지역에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르간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곳이기에 오르간제작의 역사가 이루어진 곳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오르간이 제작되어 사용되었고 수명을 다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현존하는 많은 오르간들 가운데는 수백 년 전에 제작되어 오늘날까지 사용되어지는 역사적인 오르간들이 있습니다. 또한 비록 나이는 얼마 안 되었지만 역사적인 혹은 유명장소에 설치되어 오르간애호가들에 의해 관심을 받는 오르간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수많은 유명 오르간들 중 몇몇 오르간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직접 이 오르간들을 방문하여 관찰하거나 그 오르간의 제작사에서 제공한 설명이 없이 오르간을 소개하는 일은 쉽지 않고 그 결과로 설명이 미흡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하는 오르간들은 다음의 기준에서 설명 하였습니다.
1). 대부분의 설명은 WIKIPEDIA사전의 독일어판을 참고하였습니다. 간혹 제작사에서 발행한 소책자를 참 고하기도 하였습니다.
2). 오르간이 설치된 장소(연주회장, 대형성당이나 교회)에 대한 설명은 대부분 생략하고 아주 기본적인
소개만 하였습니다. 번역에서 힘들고 우리말로 옮기기 어려운 점은 외국어(독일어)로 설명된 오르간의 설
치장소에 대한 설명입니다. 오르간들은 대부분 교회나 대형 성당에 설치되어있는데 설치된 정확한 장소의
이름이 우리의 건축에는 그러한 장소조차 없거나 비슷한 장소라 하더라도 우리식의 이름과 달라 번역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3). 오르간이 설치된 성당이나 교회의 종류는 우리말 해석(표현)과 함께 원어의 교회명을 함께 기록하였습
니다.
예) 프라이부르크 대성당(Freiburger Münster oder Münster Unser Lieben Frau)
4). 오르간에 대한 설명도 저의 부족한 독일어 실력으로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은 생략 하였습 니다.
5). 앞으로 소개될 오르간들은 한 달 아니면 두 달에 하나의 오르간을 소개하고자합니다.
6). 소개된 오르간을 읽기 전 다음과 같은 유럽의 종교건축물에 대한 소개와 교회의 종류에 대한 설명을 읽 으면 설명을 이해하는데 작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교회의 종류
독일의 교회는 물론 유럽의 다른 교회를 독일어로 소개할 때 그 교회가 어떤 성격의 교회인지 교회이름에 나타나있습니다. 우리식으로 해석하면 대부분 주교좌성당, 대성당 혹은 수도원교회로 밖에 표기할 수밖에 없지만 어느 교회를 지칭할 때 지역이름 혹은 성인이름 뒤에 돔(Dom), 뮌스터(Münster), 바질리카(Basilika), 카펠레(Kapelle), 파러키르헤(Pfarrerkirche), 클로스터키르헤(Klosterkirche), 쉬티프트키르헤(Stiftkirche) 혹은 카세드랄레(Kathedrale)등 교회의 성격이나 그 건물의 건축양식에 따른 또 하나의 이름이 붙습니다.
오르간이 있는 어느 성당을 소개할 때 독일식의 표기를 함께 적었습니다. 독일어를 이해 못하시는 분은 가톨릭교회인 경우 주교좌성당, 대성당 혹은 성당으로 개신교인 경우는 --- 개신교회로만 이해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독일의 교회이름과 성격을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Pfarrerkirche
개신교에서 교구교회(Pfarrerkirche)를 말하며 교회공동체의 주교회이다.
Schlosskirche
귀족 혹은 서민들의 주거지가 부속되어있는 종교적 건물을 가리킨다. 이는 성내의 주민을 위한 교회이다
Klosterkirche
수도원의 교회로 Abteikirch(대 수도원교회), Prioratskirche(수도원분원교회) 혹은 Münster(라틴어
monasterium에서 왔으며 수도원이라는 뜻이다)등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Münster라는 개념은 모든
Kathedrale, Pfarrkirche 그리고 Klosterkirche와 같게 사용된다.
Stiftskirche
Stiftkirche는 수도원(Stift)에 속한다. 수도원(Kloster)과 차이는 참사회원의 거주여부이다.
Bischofskirche
로마가톨릭과 그리스 정교회에서 Bischof(주교)가 거주하고 그의 자리가 있는 교회를 말한다.
Kathedrale
로마가톨릭과 그리스 정교회에서 Kathedrale는 Bischofskirche과 같이 Bischof(주교)가 거주하고 그의 자 리가 있는 교회이다.
Dom
Domkirche는 그 건축물의 크기와 형상으로 인해 특히 우뚝 솟아오른 주교의 교회 건물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
다.
Münster
Münster는 Klosterkirch, Stiftskirche를 가리킨다.
Basilika
Basilika는 한편으로 고대후기의 초기 기독교의 여러 랑(廊)으로 구성된 종교건축물로 표현한다. 다른 한편으로 Basilika는 가톨릭교회에 의하여 특별한 교회건축물에 수여한 경칭을 표현한다. 이들 Basilika중 6개의 최고등 급의 로마 가톨릭교회인 Basilicae majores와 18세기부터 교황이 의미 있는 교회건물에 수여할 수 있는 특별 한 존칭의 1500개의 Basilika인 Basilicae minores로 구분된다.
Kapellen
소형의 교회건물을 Kapelle로 표기한다.
바질리카 양식의 종교건축물
교회 혹은 교회건축물은 기독교 신앙공동체의 기도와 예배를 위해 사용되는 건축물이다.
그리스어 κυριακή [οικία] (kyriakḗ [oikía]의 어원학적인 의미는 “주님께 속한 집“으로 교회(건물)는 ”하나님의 집”이다. 다른 종교의 건축물과 함께 교회건축물은 종교건축물로 표기한다. 대부분의 기독교의 건축물은 고대후기부터 Basilika건축양식으로 건축되었기 때문에 Basilka건축양식에 대하여 간단하게 알아본다.
“왕의 홀”이라는 뜻을 가진 옛 그리스어 Archon Basileus(ἄρχων βασιλεύς)는 고대 아테네(Athen)에 위치한 관청으로 Basilika로 표기되었다. 이로서 Basilika의 건축양식은 헬레니즘(그리스 후기문화)에서 발생하여 로마에 의해 받아들여졌다고 추측할 수 있다. Basilika는 이후 법원공판 혹은 재판소와 상거래를 위한 대형의 화려한 건물로 발전하였다. 로마닉시대 그리스도교의 확장으로 고대의 Basilika는 교회의 건물로 발전하였다. 이 건물은 높은 중랑(Mitelschiff)과 중랑 양편의 측랑(Seitenschife) 그리고 중랑과 측랑을 가로지르는 익랑(Querhaus)로 이루어졌다.
Basilika는 고대 그리스어로 “왕의 방”이라는 뜻을 가지며 같은 뜻의 라틴어로 basilica domus에서 왔으며 원래 로마닉시기 기독교의 전파과정에서 고대의 Basilika건물들은 종교 건물로 그 의미가 바뀌었다. 예술과 건축의 전문용어의 관점에서 Basilika는 높은 중랑(中廊)과 낮은 측랑(側廊)을 갖는 길게 뻗은 건축물이며 이는 초기의 기독교의 건축형태에 해당한다.
건축학적으로 Basilika는 내부가 3열 혹은 여러 열의 기둥들을 통하여 지붕을 떠 바치고 기둥열에 의해 중간의 공간인 중랑(中廊, Mittelschiff)과 측면공간인 측랑(側廊, Seitenschiffe)으로 구분된 교회건축물이다. 중랑의 기둥이 측랑의 기둥들보다 분명히 높다. 교회의 지붕은 중랑 위의 중간부분과 측랑위의 측면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많은 대형 Basilika는 3개의 랑(廊)대신 5개의 랑(廊)을 갖기 때문에 가장 높은 중랑은 각 측면에 서로 높이가 다른 측랑들을 갖는다. 두 개의 측랑이 같은 높이를 갖는 Basilika도 있다. 또한 안쪽의 측랑이 바같 쪽의 측랑보다 높을 수 있다.
초기의 기독교인들은 로마의 탄압시기에 집에서 예배를 드렸다. 기독교가 공인된 후 예배를 위한 대형의 건축물을 만들었다. 초기 기독교의 교회들은 세속적인 Basilika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재판관이나 황제의 자리가 있던 고대의 재판소 및 궁전의 Basilika에 주교의 자리가 제단위에 설치되었다.
초기 Basilika의 평면도는 변하지 않고 유지된다. 긴 공간, 두 개의 기둥 열을 통한 세 개의 랑(廊)으로 분리, 그 중에 중간부분이 주요 랑(浪)이며 중랑의 넓은 폭은 제단의 니치(벽의 오목한 부분)를 통해 반원형의 벽감이 완성된다. 중랑은 넓을 뿐만 아니라 측랑에 비해 위를 향해 높게 솟아있다. 중랑의 측면 벽에 있는 창문은 조명을 공급해준다. 입구는 흔히 현관의 홀과 더불어 주랑의 현관이 설치되어있다.
십자가형 Basilika(Kreuzbasilika)는 건물의 넓이와 그의 측면벽이 돌출된 것에 의해 제단의 연단 앞에 중간의 회중석의 넓이와 높이에 따라 측랑(側廊)을 설치함으로 생겨났다. 이 십자가형 Basilika의 평면도는 십자가의 형태를 갖으며 전례 시 합창구역 옆에 더 많은 장소를 얻을 수 있다
중랑과 측랑의 천장높이가
같은 Basilika
측랑위 상부벽이 있는 Basilika
측랑보다 높은 중랑의 Basilika
각기다른 천장높이 측랑의 5랑 Basilika의 원근법적인 단면도
로마닉 Basilika의 원근법적인 단면도
익랑이 없는 Basilika
중랑(中廊, Mittelschiff)
회중석(Langhaus)
측랑(側廊, Seitenschiff)
익랑(翼廊, Querhaus)
방형(方形, Vier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