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Regal음색의 파이프들은 왜 연주대 가까이 세워져 있는가?
Regal은 16세기 초부터 전적으로 짧은 울림통의 떨판형파이프로 소리내는 이동 가능한 건반악기로 표현되었습니다. 이 악기는 처음으로 1500년대 초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Maximilian 1세를 위해 제작되어 왕의 악기(könisch Instrument)로 지칭하였고 이 표기의 라틴어 Instrumentum regale를 줄여 단순히 Regal이라 한 듯합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이러한 추측에 반하여 Regal이라는 단어는 프랑스어 “rigole (16세기 프랑스오르간에서 떨판형파이프의 sharot을 지칭)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Regal이라는 건반악기가 발명된 후 1507년 Regal은 오르간의 떨판형음색으로 사용됩니다. 이후 독일, 네덜란드로 전파되고 1530년대 이후 프랑스에서도 만나게 되고 1550년 이후 이탈리아에서도 나타납니다.
건반악기로 Regal에 사용되는 떨판은 매우 짧은 울림통의 구조로 발전했지만 이후 울림통이 없는 구조를 가진 Regal로도 발전합니다. 이러한 울림통이 없는 구조의 떨판을 가진 Regal을 오르간음색으로 사용하기에 넓은 공간에서 소리가 너무 작기 때문에 오르간음색에 사용되는 떨판은 매우 짧은 깔대기 모양의 울림통을 가진 구조의 파이프로 장착하게 됩니다. 이러한 극도로 짧은 울림통의 떨판형파이프에서 나오는 Regal소리는 온도변화에 매우 둔감하여 온도가 조금만 변해도 음정이 변하는 입술형파이프음색은 물론 보통길이의 울림통을 가진 떨판형파이프음색의 소리에 비해 음정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온도변화에 따른 음정변화가 없는 Regal의 음높이를 미세한 온도변화에도 음정이 변하는 입술형파이프음색의 음정에 자주 맞추어야 합니다. 즉 자주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파이프들을 오르간내부에 배치하기보다 오르가니스트가 어려움 없이 스스로 조율할 수 있도록 연주대 가까이 배치하는 것입니다.
연주대 건반위에 배치되어있는 Regal
(세종문화회관 고정연주대)
건반위에 배치되어있는 Regal
(한국예술종합학교)
건반악기 Regal